(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5일 남북 종교교류를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을 줄줄이 거부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4시께 북측의 팩스를 전달받았다"며 "지난 2일 이뤄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한국이 적극 지지한 상황에서 남북이 얼굴을 맞대고 평화를 논의하는 건 시의적절치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천주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국내 7개 종교가 회원 종단으로 참여하는 KCRP는 최근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해 지난 2일 승인받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7개 종단이 조만간 회의를 열고 방북 신청서를 다시 낼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오후 4시30분께 같은 내용의 팩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CCK는 오는 10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방북을 추진해왔으며, 통일부의 대북 접촉 승인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였다.
NCCK 관계자는 통화에서 "6월 중에 다시 방북 신청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추후 방북이 승인되면 8·15 남북 공동 예배를 올리는 방안을 남북교회가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은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에도 방북 거부 입장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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