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조건이 정돈되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도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지역을 연결하는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이 지향하는) 환태평양의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권에 바람직한 형태로 융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으로서는 (일대일로에) 협력해 가고 싶다"면서도 "참가하는 각 국가의 재정 건전성 유지와 국제사회의 공통 인식의 반영이 협력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에는 중국측의 융화 자세를 이끌어내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중국이 지난달 개최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파견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이 아닌 여당의 인사가 참가하긴 했지만, 포럼 참석을 계기로 갈등을 계속하고 있는 두 나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이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 전향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