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멕시코 주지사 선거서 여당후보 당선 유력

입력 2017-06-06 02:17  

'대선 전초전' 멕시코 주지사 선거서 여당후보 당선 유력

개표 97% 완료 기준 제도혁명당 후보 33.7%로 박빙 우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인구가 가장 많아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멕시코주 주지사 선거에서 여당후보가 승리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치러진 선거의 개표가 97% 완료된 가운데 우파 집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인 알프레도 델 마소가 33.7%를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의 델피나 고메스 후보는 30.8%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집계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7일까지 당선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가 서로 승리를 선언한 상태지만 잠정 집계 결과대로 여당후보가 신승을 거두면 제도혁명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숨을 돌리게 된다.

제도혁명당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이 거의 한 자릿수대로 하락한 데다 여당 소속 전 주지사들이 부패 혐의로 잇달아 체포되면서 입지가 한껏 좁아졌지만, 이번 선거 승리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 전체 유권자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1천600만 명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멕시코주의 주지사 선거는 내년 대선에 앞서 민심의 동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제도혁명당은 수도 멕시코시티를 둘러싼 멕시코주의 주지사를 88년간 배출해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멕시코주 주지사 출신일 정도로 여당의 최후 보루에서 야당에 패배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모레나 당은 민족주의 성향의 좌파 지도자로 내년 7월에 치러질 차기 대선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이끌고 있다.

멕시코주와 함께 선거가 치러진 북부 코아윌라 주와 나야리트 주에서도 개표가 진행 중이다.

태평양 연안에 접한 나야리트 주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행동당(PAN)과 중도 좌파 성향 민주혁명당(PRD)이 공동 후보를 내 집권 제도혁명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북부 국경 주인 코아윌라 주에서는 개표가 15% 완료된 가운데 제도혁명당 후보가 국민행동당 후보를 1.5%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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