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투함정 4척 건조 계획…수주하면 조선업계에 '파란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포스코대우(대표이사 김영상)가 브라질 해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해군은 총 사업비 18억 달러(약 2조160억 원)를 들여 2022∼2025년에 2천700t급 전투함정 4척을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건조하는 함정은 전장(길이) 103.4m, 폭 12.9m로 최고 속도는 25노트다. 승조원 136명이 탈 수 있으며 30일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국제입찰 1차 심사를 통해 한국의 포스코대우 컨소시엄을 포함해 17개 국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진행할 2차 심사에서 3∼4개 컨소시엄의 경쟁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보이며, 최종 심사는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브라질 조선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해마다 함정 1척씩을 브라질 해군에 인도해야 한다.
포스코대우 브라질 법인 관계자는 "브라질 해군 함정은 대부분 40∼50년 전에 건조돼 현대화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기술이전을 포함해 수주에 필요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대우를 포함해 3∼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브라질 해군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면 국내 조선업계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는 브라질 외에도 페루·아르헨티나 등에서 군함 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페루에서 다목적 군수지원함(LPD) 1호선을 진수했다. 진수식에는 페루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브라질 해군은 재래식 항공모함 'Nae A-12 상파울루'호를 2020년까지 퇴역시킬 예정이다. 'Nae A-12 상파울루'호는 브라질이 보유한 유일한 항공모함이다.
3만2천800t급으로 길이 265m인 이 항공모함은 56년 전에 건조됐으며, 지난 2000년 프랑스로부터 1천2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 해군기지에 배치돼 있으나 노후한 탓에 작전 수행 능력은 떨어진다.
브라질 국방부는 항공모함 현대화를 고려했으나 비용이 10억 헤알(약 3천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자 퇴역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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