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스캔들 추궁받자 외려 큰소리…국회 경시로 또 '주의'

입력 2017-06-06 11:55  

아베, 사학스캔들 추궁받자 외려 큰소리…국회 경시로 또 '주의'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에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 국회에서 의원 질의에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않아 재차 주의를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제1야당인 민진당 소속 미야자키 다케시(宮崎岳志) 의원이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대해 질문을 하자 "인상(이미지) 조작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미야자키 의원이 가케학원 이사장과의 관계를 지적하고 정계 입문시 가케학원 임원을 맡았을 때 보수를 묻자 "이사장과 친구인 것과 정책에 관여했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결산행정감시위원장이 "질문에 답하라"며 주의를 시켰는데도 아베 총리는 비난을 이어갔다. 겐바 위원장이 재차 답변을 촉구한 뒤에야 아베 총리는 보수액을 답했다.

아베 총리는 학부 신설은 옛 민주당 정권 시절 검토하도록 지시된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장님 도장'이냐"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 없는 표현을 썼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는 과거 정권이 무턱대고 검토를 지시한 것이었느냐고 따져 물은 것이지만 총리 스스로 "언어에 문제가 있었다"고 정정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후에도 겐바 위원장으로부터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라는 주의를 세 차례나 받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개헌 관련 질의에 "자민당 총재로서의 생각은 상당히 자세하게 요미우리신문에 쓰여 있다"며 "아무쪼록 숙독해도 좋다"라고 말해 예산위원장으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주의를 받았다.

당시에도 확고한 '1강 체제' 속에서 아베 총리가 국회를 경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공산당 서기국장은 "국민의 의문에 응하려는 자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어이가 없어서 분노를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선 내각부가 문부성에 '관저 최고 레벌의 이야기'라면서 학부 신설을 압박했다는 문서가 문부성 직원 10명에게 이메일로 보내졌으며 이들 직원은 현재도 전원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되는 등 의문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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