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주연 '미이라' 실시간 예매율 60%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정 감독은 지난 5일 밤 페이스북에 "'대립군'을 내일부터 극장에서 보기 힘들다"면서 "예매 1등인 '미이라'에 극장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썼다.
이어 "제 영화가 혹시나 극장을 너무 많이 차지할까 봐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면서 "6일 만에 퐁당퐁당 교차 상영이라니…"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 감독은 "대한민국은 정녕 지옥"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바뀌어도 재벌들이 안 바뀌면, 돈이 최우선이면 아무 소용없다.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90억 원짜리 영화가 이렇게 당하는데, 작은 독립영화들은 얼마나 우습고 하찮은 파리목숨이겠냐"고 반문했다.
정 감독이 이처럼 격앙된 글을 올린 것은 공휴일인 6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가 극장가를 싹쓸이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이라'의 실시간 예매율은 60.0%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 수만 16만 명에 달한다.
'원더우먼'과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각각 예매율 9.1%와 7.5%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영화 공세에 밀려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와 한국영화 '대립군'의 예매율은 4위와 5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양반을 대신해 군역을 치르던 대립군과 임시조정을 이끌게 된 광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달 5일까지 누적 관객 66만7천954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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