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운영 中신발공장서 美활동가들 불법노동 조사하다 체포돼
美 석방후 공정재판하라 촉구하자 中 "불법감시활동해 조사중" 반박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연숙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자국 활동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중국 내 공장의 노동착취 실태를 조사하다 현지에서 체포 구금된 데 대해 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불법 감시 활동을 했다면서 자국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얼리샤 에드워즈 대변인은 이날 현재 구금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미 활동가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에드워즈 대변인은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당한 사법절차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직접 중국에 이 안건을 문제로 제기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백악관 측과 이방카의 브랜드 역시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언론들은 중국의 노동환경을 고발하기 위해 위장취업 중이던 활동가 3명이 지난달 27일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활동가들은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내 노동자 인권 감시 비정구기구(NGO) '중국노동감시'(CLW·China Labor Watch) 소속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소유한 브랜드의 구두 등을 생산하는 중국의 화젠(華堅)그룹 공장에 위장 취업해 현장의 노동착취 실태를 조사하고 있었다.
활동가 중 한 명인 화하이펑의 아내는 지난달 30일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남편이 불법 도청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2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역시 구금됐을 것으로 보인다.
화젠그룹 측은 노동착취 의혹을 부인하며 이방카 브랜드의 신발 제조는 이미 몇 달 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화하이펑 등의 현재 소재는 모른다면서도 "그들 중 일부가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사진과 영상 등을 불법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이 한 업체의 정상적인 운영과 생산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전문 감시 장비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며 어떤 나라도 이런 사법절차에 끼어들 권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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