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등 주요 3대 도시 순회개최…"경제계·학계 주축 상시 교류채널 기대"
한국외대·소피아대, 내년 공동학위과정 개설 합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북한의 '전통 우방'에서 벗어나 한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불가리아와 한국이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었다.
주(駐)불가리아 대한민국대사관은 6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 있는 소피아대학(스베티 클리멘트오흐리드스키)에서 제1회 '불가리아·한국 포럼'이 개막했다고 밝혔다.
'지속 발전에 이로운 지배구조를 공유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소피아를 시작으로 제2, 제3 도시 바르나와 부르가스를 돌아가며 나흘간 열린다.
불가리아 최고 고등교육기관인 소피아대와 불가리아·한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한국대사관과 각 도시 시청이 후원한다.
첫날 수도 소피아 포럼에는 불가리아 교육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토도르 타네프 소피아대 교수, 마리아 스토이체바 소피아대학 부총장, 플라멘 본체프 불가리아 외교부 다자총국장, 칼린 다미아노프 불한상공회의소 소장(현대자동차 불가리아법인) 등 불가리아 경제계와 학술계 인사, 외교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신부남 주불가리아 대사, 이보화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총장, 김원회 한국외대 그리스·불가리아학과장, 주상호 명지대 교수,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 등이 참가했다.
옛 공산정권 시절 내내 북한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불가리아에는 베이징과 모스크바 다음으로 큰 북한대사관이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인근 중부유럽권에 견줘 한국의 직접투자나 '한류' 확산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과 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최근에는 유엔·유럽연합의 대북 제재에 앞장서 동참하며, 한국과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불가리아·한국 포럼은 양국의 이해와 교류를 대폭 확대하는 민·관 공동의 통로가 될 것으로 한국대사관은 기대했다.
토도르 타네프 소피아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제로(0)에서 시작했으나 '좋은 지배구조'를 구축한 결과 오늘과 같은 발전을 일궜다"면서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가진 불가리아에 한국은 중요한 참고 사례"라고 분석했다.
신부남 주불가리아 대사는 "불가리아·한국포럼은 양국 협력의 좋은 사례"라고 반기고, "앞으로 몇년간 포럼이 연례행사로 안착하고 더욱 심층적으로 발전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아나스타스 게르지코프 소피아대 총장은 연합뉴스에 "이번 포럼은 학술교류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여러 협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과 별도로 한국외대와 소피아대는 한국의 정치·경제발전을 연구하고 불가리아를 비롯한 흑해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공동학위과정을 내년에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두 대학은 공동학위과정 개설로 한국과 불가리아에 상대국 전문가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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