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주한 미해병사령관 "한국에 미해병작전부대 영구주둔 필요"

입력 2017-06-07 10:59  

이임 주한 미해병사령관 "한국에 미해병작전부대 영구주둔 필요"

헤드룬드 사령관 " 현재 75명으로 턱없이 부족 …北 군사위협 대응에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해병대도 한국에 작전부대를 영구 주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로버트 헤드룬드 주한 미 해병대 사령관(소장)은 6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와의 회견에서 미 육군, 해군 및 공군과 달리 해병대는 한국에 작전부대를 두고 있지 않으며, 일본 주둔 해병대원들이 한국군과의 훈련을 위해 교대로 파견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이임하는 헤드룬드 사령관은 또 포항의 캠프 무적 근무자들을 포함해 한국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원들은 한국군과의 훈련 업무 조정과 타군과의 연락 등을 주 임무로 하는 75명에 불과하다며, 이 병력은 영구 주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등 대서양 지역을 담당하는 제2 해병원정군(II MEF) 사령관으로 영전하는 그는 한국에서의 훈련을 위해 주로 파견되는 해병대원들은 일본 주둔 제3 해병원정군(III MEF)으로 병력은 2만5천 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3원정군은 각각 4만5천 명과 4만1천 명인 제1과 제2 원정군 병력보다 크게 밑돈다고 설명했다. 헤드룬드 사령관은 "제3 원정군 일부 병력을 빼내 한국에 영구 주둔시키면 훈련을 위해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주력하면서 역내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면서, "해병대가 전투할 곳 가운데 아마도 한국이 최우선 순위에 있으며,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헤드룬드 사령관은 또 "현재 미 해병대의 정책은 '한반도에 교대로 배치되는 부대로 기능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 해병대원들은 한미 해병연합훈련인 '케이맵'(KMEP) 참가차 15∼20차례 정도 한국에 파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해병대가 자연재해 등 유사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연대급(3천 명) 신속기동부대 '스파르탄 3000'을 편성하고 자체적인 항공전력 육성에 주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졸업 후 간부후보생(OCS) 과정을 거쳐 임관한 헤드룬드 사령관은 항공 분야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협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의 미국 측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후임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은 제임스 루크먼 미 해병대 훈련교육사령관(소장)이 임명됐다. 루크먼 사령관은 노트르담 대 졸업 후 OCS로 임관한 보병 장교로 2012∼2014년에는 제2 해병대 사단장을 거쳤다.

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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