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 바란다" 봇물…청와대·광화문 기자회견·농성신고

입력 2017-06-07 11:51  

"새정부에 바란다" 봇물…청와대·광화문 기자회견·농성신고

완화한 경호방침 따라 청와대 코앞에서도…신경 곤두세운 경찰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효석 기자 = 새 정부 출범후 노동계와 시민단체, 참사 피해자 등이 청와대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인근은 물론이고 새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앞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설치된 '광화문1번가' 앞은 봇물터지듯 쏟아지는 기자회견으로 연일 북새통이다.

금속노조는 7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주일간 농성을 위한 집회 신고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수년간 고공농성과 노숙농성 등을 이어온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유성기업 노조와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 동진오토텍 노조,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조 등이 주축을 이룬 농성이다.

이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대기업의 불법을 눈감아 주기에 급급했던 검찰과 고용노동부가 정권교체 이후 유성기업 노조파괴 개입 혐의로 현대차 임원을 기소하고 기아차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력업체와 사내하청에 대한 노동탄압 피해 노동자의 처지는 새 정부 출범에도 아직 변하지 않고 있다"며 새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요구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1번가' 부스 앞에서는 공공운수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보육교사와 요양보호사 등을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새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서비스공단이 단순히 현재 있는 사회서비스를 관리·운용하는 기구가 아니라 공공부문 사회서비스를 확대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공단이 공공부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대학구조조정공동대책위원회는 오전 11시30분 국정기획자문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에 대학구조개혁평가 중단과 고등교육재정 확충, 국가교육위원회의 조속한 설치를 요구했다.


앞서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10일에는 실종 선박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해 적극적인 수색을 요청했다.

빈민·장애인단체들도 같은 달 22일 오랜 요구사항이자 문 대통령의 공약인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고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 '낮은 경호' 방침에 따라 청와대 정문 바로 앞인 청와대 분수대 앞 등에서도 기자회견과 1인시위가 진행되는 일이 잦다.

이전 정부에서 분수대 앞 기자회견이 사실상 허용되지 않았고, 일부 1인시위도 제한됐던 것과 견주면 큰 변화다.

지난달 15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청와대 앞에서 밥쌀 수입 공고 철회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단체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이달 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글을 발표해 피해등급 산정 등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원외 정당인 노동당도 이달 1일 청와대 사랑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유용을 엄정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외곽 등 경비를 맡은 경찰은 '낮은 경호' 방침에 따라 청와대 바로 앞까지 다가온 기자회견·1인시위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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