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고려대 연구팀, 미국 업체와 상용화 나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성인 새끼손가락만 한 내시경의 굵기를 주삿바늘 수준으로 가늘게 줄인 기술이 개발됐다.
7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이 학교 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정의헌 교수와 고려대학교 최원식 교수 연구팀이 디지털 홀로그래피를 활용해 내시경의 굵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내시경은 빛의 간섭을 이용한 영상 기술인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을 활용해 빛의 왜곡이나 해상도 저하를 보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내시경의 직경이 1mm에 지나지 않아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해상도도 높아 넓은 부위와 좁은 부위를 순차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현재의 내시경은 인체에 삽입하는 부분이 굵어 가슴·배·관절의 내부 장기에 상처를 남기고 통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수면을 유도한 후 시술을 시행하는 등의 한계점도 있다.
또 기존 광학으로 가늘게 내시경 장비를 만들면 빛의 왜곡이나 해상도 저하 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번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 의학·첨단과학기술 융합원천기술개발 사업과 GIST·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tech) 공동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팀은 그동안 칼텍과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쌓인 기술을 활용했다.
관련 기술은 미국 의료기기 개발 업체인 인텔론 광학(Intelon Optics)에 이전했다.
앞으로 GIST·고려대·인텔론 광학은 지속적인 협력으로 3년 이내에 침습을 최소화한 의료용 내시경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의헌 교수는 "내시경은 조기진단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외과 수술 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강경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가는 내시경이 실용화된다면 환자의 고통과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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