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정치적 고향' 정딩현, 개발기대감에 땅값폭등

입력 2017-06-07 15:09  

中시진핑 '정치적 고향' 정딩현, 개발기대감에 땅값폭등

6개월새 8배 '쑥'…부근 슝안신구로 개발혜택 전망 나와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관리 경험을 쌓아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정딩(正定)현의 땅값이 치솟고 있다.

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개발 기대감으로 정딩현 땅값이 6개월 새 최고 8배 급등했다.

이 신문은 지난 2일 정딩현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토지 6구획이 총 42억 위안(약 6천932억 원)에 현지 개발업체들에 낙찰됐고, 일부 구획은 ㎡당 2만900위안(345만 원)에 낙찰돼 작년 12월 진행하려다 취소된 경매의 입찰 예정가 평균 2천549위안의 8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경매에 완커(萬果)와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바오리(保利), 컨트리가든(碧桂園) 등 25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다.

정딩현 땅값이 치솟은 것은 시 주석이 추진키로 한 '꿈의 미래 도시' 슝안(雄安)신구 개발로 인근 정딩현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이 신문은 풀이했다.

베이징 남부지역에서 약 300㎞ 거리에 있는 정딩현은 슝안신구와 가깝고 시 주석이 1980년대 현지 당위원회 부서기로서 정치 경력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는 점에서 인근 슝안신구 개발의 수혜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스자좡시 역시 최근 정딩현을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의 도시기능 일부를 흡수할 국가급 경제구로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자좡시 당국은 시 당위원회와 시 정부·인민정치협상회의·인민대표대회 건물을 정딩현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류융(劉勇) 선임 연구원은 "허베이성의 많은 도시들이 베이징과 톈진의 도시 시설을 인수할 것"이라며 "정딩현이 시 주석 계획으로 혜택을 입는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센터라인(中原)의 장다웨이(張大偉) 애널리스트는 정딩현 내 부동산 판매 가격이 ㎡당 3만∼4만 위안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여전히 베이징 부동산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정딩현 토지 가격 급등에 대해 인근 대도시 내 부동산 규제로 자본이 소도시로 유입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정딩현은 특별한 역사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上海) 인근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는 지난달 토지 경매에 수백 명의 입찰자가 몰리자 경매 장소를 대형 극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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