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1TV는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앞두고 8일 밤 10시 'KBS스페셜-시민의 탄생 1987'을 방송한다.
1980년대는 5·18 광주민중항쟁, 5·3 인천 사태, 10·30 건국대 사태 등 군부 정권의 끊임없는 민주화 세력 탄압으로 모든 것이 억압된 시대였다. 급기야 1987년 4월 13일에는 직선제 개헌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금하겠다는 호헌조치로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던 시민에 대한 억압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리고 1987년 6월, 한 청년이 죽었다. 대학생 이한열의 죽음은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 사건과 더불어 시민의 분노를 폭발시킨 기폭제가 됐다.
제작진과 인터뷰를 한 당시 '넥타이 부대' 박찬호 씨는 "학생들의 주장이 정당한데도 정권이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폭압한 데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고 회고했다.
시민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고 같은 해 6월 10일 노태우가 민정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특히 서울 명동성당은 항쟁의 구심점이 됐으며 농성은 5박 6일간 지속했다.
결국 노태우 후보는 6월 29일 호헌조치 철회와 대통령 직선제를 선언했고 시민은 승리했다. 한 명 한 명의 힘이 모여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순간이었다.
민중화가 전정호 씨는 "새벽이슬 맞으며 싸웠던 모든 것들이 봄눈 녹듯 녹아내린,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공교롭게도 다시 확인한 '광장의 힘'과 연결해 '시민의 정신'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