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한 원자력 연구소에서 작업자들이 방사성물질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피해자 가운데 1명의 폐에서 2만2천베크렐(Bq)의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이는 급성 장애 발생 수준은 아니지만 인체 내부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 양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바라키(茨城)현 오아라이마치(大洗町)의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연구개발센터에서 작업자 5명이 방사성물질에 노출됐다
사고 장소는 고속로의 신형연료 등을 연구·개발하는 연료연구동의 분석실로, 작업자들이 연료의 보관 상태 확인을 위해 보관용기의 뚜겅을 열었다가 연료를 감싼 비닐이 찢어지면서 방사성물질이 퍼졌다.
작업자들은 모두 입과 코에 마스크를, 손에 장갑을 착용했으나 방사성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후 1명의 폐에서 2만2천베크렐(Bq)의 플로토늄이, 다른 1명의 폐에서 1만4천Bq의 플루토늄이 각각 검출됐다.
다른 3명의 비강(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에서 최대 24Bq의 방사성물질이 확인됐다.
Bq는 방사성물질이 함유한 방사능 단위로, 1베크렐은 1초당 하나의 원자핵이 붕괴한다는 의미다.
2만2천Bq은 피폭량으로 따져보면 1년간 1.2시버트(Sv)에 해당한다. 한번에 1시버트를 맞으면 구토 및 설사 증세가 나타나고 7시버트 정도면 며칠 내 사망하게 된다. 이로 미뤄 이번 사고 피해자들은 즉각적인 위험에 노출된 수준은 아니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사고를 당한 5명의 작업자들은 모두 지바(千葉)현의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로 옮겨져 방사성물질을 배출시키는 주사를 맞았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반 노부히코(伴信彦) 위원은 "2만2천Bq라는 검출량은 보통 상황이 아니다. 목숨과 관련이 있지는 않겠지만, 경미한 것은 아니다"며 "작업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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