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이수 적격' 두고 입장차…헌재소장 인준 '안갯속'

입력 2017-06-07 17:54   수정 2017-06-07 19:20

여야 '김이수 적격' 두고 입장차…헌재소장 인준 '안갯속'

한국당 '절대불가론'에 민주 '철벽방어'…9일 보고서채택부터 진통

국민의당, 8일 의원총회서 적격 여부 결정…바른정당 "일단은 부적격"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동호 기자 =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7일 시작된 가운데 김 후보자가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관문을 무사통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대척점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또 한 번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표심'이 중대 변수가 된 형국이다.

인사청문회 와중에도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촉구한 한국당은 최근 들어 두 야당이 기존 입장을 선회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자 비상이 걸렸다.

제1야당이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자력으로는 '부적격'이라 판단되는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막을 수 없어서다.

한국당은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물론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여당의 2중대', '사쿠라 정당'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대야(對野) 압박에 나섰다.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15년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박 후보자가 박종철 씨 수사검사를 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하면서 이중잣대, 고무줄 잣대를 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기다려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의 적격·부적격 여부와 관련해 8일 오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종합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년 3개월짜리 헌재소장을 만들어 놓으면 임명 절차가 굉장히 흐트러진다"면서도 "당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의총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바른정당은 일단 '부적격'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장고'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정정당이 추천한 자를 대통령이 지명한 것 자체만 놓고 봐도 두말할 것 없이 김 후보자는 부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채택보고서에 담길 최종 입장과 향후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 전망에 대해서는 "청문위원으로 참가한 오신환 의원의 보고를 듣고 중지를 모아봐야 한다"고 말해 다소 여지를 남겼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 종료 다음 날인 9일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상조 후보자처럼 야당 간 의견이 갈릴 경우 보고서 채택 일정이 연기되는 등 김 후보자의 국회 인준은 난기류에 휩싸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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