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7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의사당과 테헤란 남부 이맘호메이니 영묘에서 벌어진 총격·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와 연계된 아마크통신은 테러가 일어난 지 3시간여 만에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연쇄 테러는 IS가 이란에서 저지른 첫 사례다.
아마크통신은 "IS에서 온 전사들이 테헤란의 의회와 호메이니 무덤을 공격했다. 호메이니 무덤에서는 순교(자살폭탄)를 바라는 전사 2명이 폭탄 조끼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IS는 올해 3월 인터넷을 통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정복하겠다는 내용의 이란어로 된 선전물을 유포했다. 극단적 이슬람 수니파 사상을 신봉하는 IS는 시아파를 이교도로 지목하고 '종파 청소'를 선동해 왔다.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에서 IS 소탕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이란 의회와 이맘호메이니 영묘에 각각 4명의 무장 괴한 일당이 잇달아 침입, 총을 난사해 최소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노린 테러 일당은 바로 진압됐지만, 의회에선 침입 3시간이 지난 뒤에도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 당국은 의회 의사당을 침입한 일당 중 1명이 사살되고 1명은 체포 직전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리고 숨졌다고 밝혔다.
이맘호메이니 영묘에서도 체포 직전 1명이 자폭했고 1명은 폭탄 조끼를 터뜨리기 직전 사살됐다. 이들 일당 4명 중 3명은 여성으로 전해졌다.
이란 정보부는 "2개 테러조직이 두 곳을 공격했고, 1개 조직은 테러를 실행하기 전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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