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필리핀에서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국경경비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국 정부는 IS 추종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통하는 남부지역 6개 국경 통문을 폐쇄했다.
8일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태국군 당국은 군부 최고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명령에 따라 남부 나라티왓주(州) 꼴록강을 따라 세워진 6개의 국경 통문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
다만, 당국은 꼴록강 유역에 국경검문소 1개는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처로 국경 인근 마을에서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로 출퇴근하는 주민 5천 여명이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또 이들 통문을 이용하는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태국 여행도 전면 차단됐다.
주민과 관광 당국은 출퇴근 자와 관광객의 통행금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역 국경을 관할하는 특수부대 책임자인 위짠 숙쏭 소장은 "IS 추종세력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 통문을 폐쇄했다"며 "이로써 무장세력과 이들의 활동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이 폐쇄된 나라티왓을 비롯해 빠따니, 얄라 등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태국 남부 3개 주는 최근에도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역에 IS 추종세력이 이미 침투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태국 정부는 아직 자국 내 IS 세력 유입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필리핀 남부에서 IS 추종세력이 소도시를 점령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지속하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도 국경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말레이시아군은 지난달 말 사바주(州) 동부 해안에 순찰선을 추가로 투입하고 신속대응군도 파견했다. 또 인도네시아도 필리핀 정부군에게 쫓겨 패주한 IS 추종 반군 잔당이 자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상 순찰을 강화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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