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증가세 숨 고르기…경기개선세는 완만하게 지속[KDI]

입력 2017-06-08 12:00   수정 2017-06-08 14:44

생산 증가세 숨 고르기…경기개선세는 완만하게 지속[KDI]

반도체 중심으로 제조업생산 감소…민간소비 개선 다소 지연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최근 한국 경제 생산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던 제조업생산이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건설·설비투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동향 6월호'에서 "4월 중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석유정제 등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가 빠르게 증가한 업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DI는 다만 "5월 중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기계류 수입액 등 설비투자 선행지수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노동시장에서도 수출 개선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완화하는 등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민간소비는 본격적인 개선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4.1%)보다 다소 부진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세가 계속돼 2.5%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2.8%)과 비슷한 추세를 유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생산 감소 탓에 전월(3.3%)보다 낮은 1.7%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제외하면 여전히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를 기록해 전월(72.8%), 작년 평균(72.6%)보다 낮았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출하를 중심으로 전월 증가(1.6%)에서 감소(-0.2%)로 전환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115.5%)보다 상승한 121.8%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다.

KDI는 소매판매 증가세는 낮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2.8% 증가했다. 예년보다는 낮지만, 전월(1.4%)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승용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가전제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와 관련성이 큰 도소매업은 전년동월대비 1.1%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음식·숙박업은 작년 하반기 부진이 계속돼 3.6% 감소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형편과 경제여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전월(101.2)보다 높은 108.0을 기록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증가 폭이 축소되고 운송장비도 감소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를 기록했다.

5월 반도체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큰 폭(561.0%)으로 증가해 관련 업종의 양호한 투자 증가세는 지속하겠다고 KDI는 전망했다.

4월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의 감소 전환에도 건축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월(18.5%)에 이어 전년동월대비 19.4% 상승이라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다소 개선됐지만,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부진이 계속돼 건설투자는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5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3.4% 증가하면서 전월(24.1%)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양호한 흐름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수입도 원유 등 에너지자원의 증가세가 지속하고 반도체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도 증가 폭이 커져 18.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동월(67억1천만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59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노동시장은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둔화하며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42만4천명(1.6%) 증가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요금과 축산물가격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전월(1.9%)보다 다소 높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했고,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 확대 요인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vs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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