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이달부터 인터넷안전법을 시행하면서 연예인의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뉴스 계정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베이징의 사이버 행정당국은 8일 성명에서 인터넷안전법에 근거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엔터테인먼트 뉴스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 당국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나 국가 지도자의 친인척 관련 내용과 같은 정치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유명 연예인들의 가십성 기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관대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런 태도 때문에 중국 '런닝맨' 스타 왕바오창(王寶强)의 막장 불륜 사건은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뉴스 웹사이트를 통해 접근이 가능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깊이 있는 사회문제 보다는 이런 엔터테인먼트 뉴스에 집중함으로써 시장가치가 트위터를 추월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하지만 중국 정부의 최근 단속은 중국의 인터넷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검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웨이보에서는 왕바오창 사건을 폭로한 줘웨이(卓偉) 등 19개 엔터테인먼트 계정이 폐쇄됐으며, 모바일 뉴스앱인 진리터우탸오(今日頭條), 이뎬즈쉰(一点資訊), 동영상 사이트인 여우쿠(優酷) 등에서도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계정이 폐쇄됐다.
베이징 사이버당국은 성명에서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적극적으로 고양하고, 건전하고 긍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이런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연예인 가십이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과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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