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가뭄 극복, 시민 여러분의 힘이 꼭 필요합니다."
강릉시와 강원지방기상청, 강릉시의회,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등 지역 16개 기관단체가 8일 가뭄 극복의 동참을 호소하는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강원지방기상청에서 열린 가뭄 극복 대책회의 후 발표한 담화문에서 "당분간 큰 비가 내리지 않으리라고 전망돼 농업용수뿐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고통스러운 생활용수 제한급수도 불가피한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라며 "물 아껴 쓰기 실천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의 절대 부족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기대했던 비도 거의 내리지 않고 강수 전망도 비관적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6월 말까지 가뭄을 해소할 만한 만큼의 흡족한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강릉지역 누적 강수량(182.5㎜)은 평년(351.4㎜)의 52%에 불과하다.
강릉시민의 상수원인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은 39.2%에 불과하다.
평년의 52.1%에 불과하다.
5월 21일부터는 농업용수 제한급수를 했다.
가뭄이 더해지자 이달부터는 물 절약을 위해 주 2회 주간 12시간만 하루 2만1천t만 급수하는 2단계 농업용수 제한급수로 강화했다.
강릉시는 가뭄 극복을 위해 비상급수대책상황실을 구성해 운영한다.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면 하루 1만t 이하로 생활용수 제한급수를 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고지대와 급수불량 지역은 운반급수를 하고 물 다량 사용업소는 영업시간 단축, 오봉 저수지 농업용수 방류량 공급중지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말미암은 밭작물 피해를 줄이고자 한해 대책비 3억2천만원을 지급 지원한다.
이번 기회에 가뭄 극복 항구대책 마련을 위해 태스크 포스를 구성한다.
70억원을 들여 사천 저수지에서 홍제 정수장까지 급수관로를 설치해 하루 1만㎥의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오봉 저수지 5m를 높여 저수량 430만㎥를 늘려 1천700만㎥를 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1천억원을 들여 오봉 저수지 상류에 1천만㎥ 규모의 제2 용수댐을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은 2년 전 42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라며 "가뭄으로 말미암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생활 속 물 절약, 10% 물 절약 실천운동에 시민 모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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