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문화재 파괴, 공사 중단해야" vs 주민 "시민공원, 적극 추진하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청주 동부배수지 저수조를 철거하고 조성되는 '자연마당'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등록문화재 355호인 제수변실 건물이 있는 청주 상당구 대성동 동부배수지 저수조 철거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반면 주민들은 동부배수지 자연마당 조성을 서둘러 추진하라고 맞서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 탑대성동의 8개 직능단체는 8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동부배수지가 있는 당산공원을 시민들의 생태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근대문화유산과 생태 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룬 생태문화 콘텐츠를 개발, (동부배수지를) 듣고 보고 배울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 생태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부배수지가 있는 당산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차장과 화장실을 설치해 달라"고 시설 증설을 요구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동부배수지 저수조 철거 공사가 문화재를 파괴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달 25일 청주시에 의견서를 제출 "문화재로 등록된 제수변실과 함께 동부배수지가 존재해야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데 배수지를 파괴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철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동부배수지를 보존하면서 전시관, 문학관,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3일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동부배수지를 철거한 뒤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 계획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키우기도 했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동부배수지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2015년 환경부 공모에 선정돼 시작됐다.
작년 10월 공사가 시작돼 1 ,2, 3 배수지 철거 작업이 모두 끝난 상황이다.
청주시는 등록문화재인 제수변실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배수지를 공원화하는 친환경 사업이고 문화재청과 전문가 검토 절차를 거친 만큼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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