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폭스콘, 미국에 LCD패널공장 2개 신설 놓고 '고민'

입력 2017-06-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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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폭스콘, 미국에 LCD패널공장 2개 신설 놓고 '고민'

러시아게이트·공급과잉 리스크 때문에 막판까지 저울질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샤프와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미국에 액정(LCD)패널 공장 2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샤프는 중소형 패널에 적합한 제6세대는 물론 대형 패널을 생산하는 최첨단 제10.5세대 패널의 생산거점을 미국에 각각 마련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시작했다. 투자액은 8천억엔(약 8조2천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TV나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차, 항공 등 새로운 소비 분야의 패널 수요에 대처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제조업 국내회귀와 국경세 도입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4월말에는 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과 샤프의 다이정우(戴正吳) 사장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새 공장 건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미국에 가동할 10.5세대 패널 공장에서는 65인치 이상의 대형 TV용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8년 샤프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초고정밀 8K 액정패널TV에 쓸 패널 생산에도 활용할 생각이다.

공장입지는 미국 주정부들의 지원책 등을 실사한 뒤 가을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장을 유치하려고 일본 사카이시 샤프 본사를 방문한 미국 주 지사 등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액정패널 공장은 수요가 기대되는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를 축으로, 대형 패널 공장은 중서부 위스콘신주 등을 후보지로 각각 검토중이다.

샤프와 폭스콘은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도 월 9만매 생산능력의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공장까지 신설하면 양사는 미·일·중 3국에서 대형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그러나 양사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액정패널 거대 소비지라고는 하지만 정치와 시장구조의 변화라는 두 개의 리스크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우선 트럼프 정권과 러시아 관계를 둘러싼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칫 트럼프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필요성이 약해진다.

패널시장의 구조변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대형TV는 세계적인 판매 확대로 활황이지만 중국에서 폭스콘에 더해 BOE 등 현지기업도 새 공장을 건설중이라 향후 대형패널의 공급과잉 가능성도 있다.

액정패널의 산업기반이 취약한 미국에서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부품 조달 등을 위해 거래기업의 유치도 불가결하고, 채산성 확보도 과제가 된다. TV용 패널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흐름도 폭스콘을 고민하게 한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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