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 단계까지 300만t 여유…매일 10만t만 사용
(보령=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긴 가뭄으로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충남 보령댐이 '6월 중 제한급수'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7일 내린 비가 저수량 유지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보령댐 저수량은 8일 오후 2시 기준 1천130만9천t을 기록했다. 저수율은 1998년 댐 준공 이후 최저치인 9.7%다.
1주일 전인 지난 1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이틀간 내린 비가 댐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초당 0.03t까지 떨어졌던 자연 물 유입량이 비가 내린 후 1.15t으로 상승하며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보령댐 저수량은 1천160만t에 불과해 제한급수 위기설이 불거졌다.
보령댐 저수량이 6월 말 기준으로 870만t(저수율이 7.5%)을 밑돌면 용수공급이 심각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내다봤다.
한 달 동안 300만t의 물을 더 사용하면 제한급수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령댐은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생활용수를 비롯해 하루 22만t 안팎의 물이 매일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 간 개설된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 11.5만t과 자연 유입량을 합쳐 매일 12만∼13만t이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령댐의 하루 물 사용량은 10만t 정도다.
산술적으로 한 달 내내 비가 내리지 않고 30일 동안 매일 물을 빼내 쓰면 300만t을 사용하게 된다.
이달 초 '보령댐 제한급수 위기설'이 불거진 이유다.
그러나 지난 6∼7일 풍족하진 않지만 대지를 적실 정도의 비가 내려 300만t 물을 사용하는 데 며칠간의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금강 도수로를 최대로 가동하며 현재 수준의 물 사용량을 유지하면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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