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시흥시의회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다수 의석을 점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주도로 시 집행부와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의회는 8일 오전 10시 제249회 정례회를 개회, 27일까지 2017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 등 부의 안건을 심의하고 행정사무감사 등 의사일정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수파 야당인 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 8명이 운영위원회가 부의 안건에서 제외한 추경예산안을 시의장이 직권으로 부의한 데 반발하며 등원을 거부, 본회의 개회가 무산됐다.
시는 이번 추경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이달 말을 시한으로 지난해 편성한 본예산으로 버텼던 민생 현안사업과 국·도비 지원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가 요청한 2회 추경예산은 국·도비 지원사업비 209억원을 포함해 총 1천772억원이다.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건립, 시흥시청역 복합환승센터 조성용지 매입비 등 지난 4월 1회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삭감된 지역 숙원사업과 지역 기반시설 사업비가 대부분 포함됐다.
그러나 야당 일각에서는 시가 본예산에 편성해야 할 사업비를 추경예산안에 올리는 등 부적절한 예산 편성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시는 인건비나 기본경비 등 시민 밀접 예산, 생활불편으로 개선이 시급한 사업비, 국·도비 반납이 우려되는 사업 등 시급한 예산 위주로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이날 야당 의원들의 등원 거부로 정례회 개회를 9일로 미뤘지만, 야당의 협조 없이는 개회 요건인 4명 이상 등원을 충족하기 어려워 험로가 예상된다.
시흥시의회는 재적 의원 11명 가운데 한국당 7명, 국민의당 1명 등 야당 의원이 8명이고 여당인 민주당은 3명뿐이다.
이 때문에 현안 처리과정에서 수적 우위의 야당이 힙을 합쳐 자신들의 의지대로 밀어붙이는 일이 잦고 그러다 보니 사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시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의회는 후반기 내내 여·야 의원 간,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과 마찰이 잦았고 지난 2월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파행을 지속해왔다.
김영철(민주당) 시의장은 "이유가 어찌 됐든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미루고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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