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비상 걸린 민주, 야당 압박·읍소하며 물밑 설득전

입력 2017-06-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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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비상 걸린 민주, 야당 압박·읍소하며 물밑 설득전

당 일각서 추경·정부조직법과 '패키지 딜' 필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민주당이 청문회 정국에서 돌출한 '강경화 암초'를 넘어서기 위해 야당에 압박과 읍소를 병행한 여론전을 펴는 동시에 물밑 설득전도 진행하고 있다.

당의 투 톱인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불가 입장을 정한 국민의당을 향해 "대승적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추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와 관련, "외교수장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면서 "국익을 위해 (강 후보자를) 반대하지 않기를 우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리 천장을 깨고 공직에 헌신하고 싶다"는 강경화 후보자의 전날 청문회 발언을 소개하면서 "야당의 대승적 결단과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강 후보자 및 추경에 대해 각각 지지발언을 한 바른정당 소속의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거론하면서 "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공개 칭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무조건 반대는 국정 공백 장기화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우원식 원내대표)이라며 야당에 대한 압박도 일부 병행했다.

민주당이 '국민'을 강조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등 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괜찮게 갈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청문회 직후에는 야당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처럼 강 후보자도 여론 흐름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지도부와 수시로 접촉하면서 물밑 설득전을 펴고 있다. 원내 협치부대표인 이훈 의원도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상조 후보자 부인의 불법취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요구한 감사청구와 검찰고발 중 감사청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타협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타진했지만 별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역시 전병헌 정무수석을 비롯한 정무라인이 전날 총출동한 데 이어 이날도 야당을 상대로 다양한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야당의 입장 변화 요구를 넘어선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되 부적격 의견을 낸 사람이 누구인지 명시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또 청문회 문제만으로는 낙마 공세를 펼치는 야당과 협상하기 어려우니 추가경정예산안 및 정부조직법 등 다른 현안과 묶어서 '패키지 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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