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만이 할 수 있는 수비, 삼성 발목 잡았다

입력 2017-06-08 22:49  

오재원만이 할 수 있는 수비, 삼성 발목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끝내기 승리의 시발점은 오재원(32·두산 베어스)이었다.

내야수 오재원의 영리한 수비 하나가 팀을 살리고, 끝내기 승리의 다리를 놓았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강한울은 두산의 5번째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낸 오재원은 1루는 포기하고 곧장 3루를 선택했다.

강한울은 앞선 타석에서 기습번트 안타를 여유 있게 성공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오재원은 병살로 강한울까지 잡아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듯 바로 3루로 공을 던졌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2루 주자 김상수는 3루를 돈 뒤 베이스에서 살짝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

김상수가 뒤늦게 몸을 틀었을 때는 이미 공이 도착한 뒤였다. 역동작에 걸린 김상수는 3루수 허경민에게 허무하게 태그아웃됐다.

김상수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같은 내야수임에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오재원의 플레이는 창의적이었다.

강한울 다음 타자는 앞선 8회 초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린 구자욱이었기에 더욱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두산은 오재원의 번뜩이는 판단력으로 구자욱에게까지 타격 기회가 가는 것을 차단하고 10회 초 위기를 넘겼다.

결국, 두산은 연장 10회 말 2사 1, 2루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선발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고 필승조를 총투입한 경기였다.

반면 삼성은 1군 등판 경험이 전혀 없는 안성무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이 져도 잃을 것이 별로 없는 경기였던 반면 두산은 패할 경우 타격이 작지 않을 터였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두산은 '해피 엔딩'을 맛봤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김재환이 주연이라면 오재원은 빛나는 조연이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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