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이상 대량 득점 '빅 이닝' 20회…진루성공률 44.55%로 리그 1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의 높은 진루 성공률이 팀 득점력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KIA는 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 6점을 뽑아내며 간단하게 전세를 뒤집은 끝에 8-4로 승리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동욱의 2루타를 시작으로 6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 이닝에서 집중타를 터뜨려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빅 이닝'으로 KIA는 올 시즌 신나는 공격 야구를 펼친다.
8일 현재 KIA는 한 이닝에서 4점 이상을 뽑아내는 탁월한 '빅 이닝' 능력을 앞세워 팀 득점(333점), 팀 타점(318점), 득점권 팀 타율(0.315)에서 1위를 질주한다.
KBO리그 공식 기록사이트인 스포츠투아이와 야구 통계 기록 사이트인 '스탯티즈' 등을 살피면, KIA는 올해 20차례 빅 이닝에 성공해 NC 다이노스(22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회 중 절반이 넘는 14차례의 '빅 이닝'이 경기 초반인 1∼3회(8회)와 중반 4∼6회(6회)에 나왔다.
KIA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한 상황에서 초·중반 대량 득점은 선발 투수와 팀 승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이 됐다.
38승 20패를 올린 KIA는 선취 득점시 27승 7패,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1승 2패의 높은 승률을 올렸다.
또 높은 득점력 덕분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승(18승)을 거뒀다.
KIA의 진루 성공률은 44.55%로 KBO리그 평균 42.63%보다 높다. 이 미세한 차이가 KIA의 선두 질주에 큰 몫을 한다.
주자가 있을 때 진루 성공률이 높으면 주자를 계속 누상에 모아둘 수 있어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도 커진다.
안타, 볼넷,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등 선행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진루 성공률의 자료로 집계된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는 '무등 메시' 김선빈의 진루 성공률은 53.06%에 달한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노릇을 100% 이상 해내는 숨은 보석 서동욱의 진루 성공률도 52.11%로 높다.
하위 타선이 살린 득점 기회는 로저 버나디나(진루 성공률 43.68%), 이명기(50%) 두 테이블 세터를 거쳐 나지완, 최형우 등 '해결사'들에게 이어진다.
중간에 '블랙홀'이 거의 없이 이어지는 득점 기회 덕분에 KIA 타자들은 타순에 관계없이 고르게 타점을 올린다.
발만 빠른 수비형 선수에서 이젠 거포 톱타자로 변신한 톱타자 버나디나가 나지완과 같은 38타점을 수확했다.
구심점 최형우가 41타점, '꼬꼬마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이 나란히 33타점씩 올렸다. 이적생 이명기(28타점)와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서동욱(21타점)까지 7명의 타자가 타점 20개 이상을 넘겼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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