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내년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강원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확보가 현안이 되고 있다.
물 소비량이 최대치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올림픽 전에 충분한 저수량 확보가 시급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6월 현재까지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182.5㎜로 평년(351.4㎜)의 52%에 불과하다.
최대 상수원인 오봉 저수지 저수율은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져 생활급수 제한을 걱정하는 형편이 됐다.
더욱이 장마가 늦어지고 6월 중에도 흡족한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강원지방기상청은 7∼8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최근 10년간 강릉은 2011년을 제외하고 연 강수량이 평년(1천464.5㎜)보다 적었다.
최근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강수량이 평년보다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은 연 강수량 변동 폭이 강원도 전체와 비교했을 때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릉은 지난 3년간 가을철에 주기적으로 가뭄이 나타났다.
강릉시는 요즘 생활용수 공급이 예년보다 하루 1만t 정도 증가했다.
여기에다 경포해수욕장을 7월 1일로 일주일 앞당겨 개장키로 해 하루 최고 수십만 명씩 몰리는 피서객의 물 소비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원주∼강릉 고속철도 공사와 대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 원룸 등의 도시 인프라 확충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물 소비가 증가했다.
경포와 정동진, 옥계 등지에 건설 중인 대규모 숙박·리조트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최대 1만여t의 물 소비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물 쓸 곳이 예년보다 훨씬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더라도 여름철 강수량 부족 전망, 가을철 주기적 가뭄 등으로 동계올림픽 이전에 생활용수 확보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릉은 주기적으로 가을 가뭄이 발생한 만큼 올림픽을 앞두고 생활용수 확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관계자도 "올림픽 전에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70억원을 들여 사천 저수지∼홍제 정수장의 14㎞를 급수관로 설치로 하루 1만㎥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방안 등 올림픽을 앞두고 대체수원 확보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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