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매향리 사격장에 리틀·주니어·여성 야구장 8면 조성
주변 사격장 터는 2020년까지 평화생태공원으로 탈바꿈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54년간 주한 미 공군 사격장(일명 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되다가 2005년 폐쇄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 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 단지가 들어섰다.
화성시는 우정읍 매향리 옛 미 공군 사격장 터 24만2천여㎡에 유소년 야구 단지 '화성드림파크'를 조성하고 9일 오후 개장식을 했다.
화성드림파크 조성에는 경기도의 'NEXT 경기 창조오디션' 최우수 제안사업에 선정돼 받은 상금 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착공한 지 1년 만에 문을 연 이곳에는 리틀야구장 4면, 주니어야구장 3면, 여성야구장 1면 등 총 8면의 야구장이 들어섰다.
아마추어 야구인과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해 다양한 운동공간과 공원, 로컬푸드 레스토랑, 매점 등 편의 부대시설도 함께 조성됐다.
시는 화성드림파크가 유소년과 아마추어 야구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드림파크는 한국전쟁 이후 미 공군 폭격장으로 사용되다가 2005년에 폐쇄된 매향리사격장 일대를 복원하고 한국야구 저변을 확대하고자 주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과 함께 추진됐다.
시는 아픈 역사를 지닌 매향리사격장 일대를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민의 휴식 레저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농섬(폭격장)과 육상사격장 터 97만여㎡ 가운데 57만6천여㎡를 2014년 말 국방부로부터 사들였다.
이 가운데 24만2천여㎡에 화성드림파크를 조성했고 나머지 33만3천여㎡에는 평화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
매향리의 역사, 문화, 평화를 조명할 수 있는 기념관과 조각공원, 매화나무숲 등을 조성하는 평화생태공원은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8월 착공, 202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번 개장을 기념해 이날부터 20일까지 전국 126개 팀 4천여 명이 참가하는 '2017 화성드림컵 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한다.
한국리클야구연맹은 올해 말까지 16개 대회를 치르고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도 2015년 화성시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4년간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개장식에서 "화성드림파크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곳이자 화성의 미래 성장 원동력"이라며 "화성시 관광 및 체험 행사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장식에는 남경필 도지사를 비롯해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구본능 KBO 총재 등 주요 기관장과 야구계 인사,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 매향리 사격장 =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은 1955년 2월 19일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 공군 사격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포탄이 농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격소음으로 주민이 난청에 시달리는 피해가 잇따랐다. 결국, 2005년 8월 11일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국방부로 반환됐다. 화성시는 사격장 부지를 사들이기로 하고 2014년 말 국방부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유소년야구 단지를 조성하고 남은 부지는 2020년까지 평화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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