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보인 학생들 상태 호전, 정상 등교…기숙사 운영 대책 논의중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 내 모 고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 복통 증상은 식중독균 때문으로 추정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전날 도내 모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조식을 먹은 뒤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 고교생들의 가검물을 수거해 신속검사한 결과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보건당국의 통보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속검사는 간이 측정이라 결과가 바뀔 수 있으며, 정확한 결과가 나오려면 2주 이상 걸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전 도내 모 고교 기숙사에서 학생 72명과 교사 1명이 조식으로 제공된 도시락을 먹었고 이후 이 가운데 18명이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들 학생은 증상이 경미해 전날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은 뒤 귀가했으며, 이날 정상 등교했다. 방역당국은 기숙사 시설에 대해 방역을 했다.
조식은 모 업체에서 납품받은 것으로, 메뉴는 쌀밥·콩나물국·제육볶음·오이·쌈장 등이다.
도교육청과 방역당국은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의 가검물과 보존식 등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기숙사 음용수와 조식 업체의 종사원, 식기구, 조리용수 등도 검사한다.
도교육청은 해당 도시락 업체에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도시락 납품을 중단하도록 했으며, 이 학교 외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7개교에도 이날은 납품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또한 학교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기숙사 운영 관련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식중독 위험이 커진 여름철인 만큼 개인위생관리와 식품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 학교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 강화, 손 씻기 등 보건위생교육, 가정통신문을 통한 하절기 식중독 예방관리, 보건·급식안전 점검 등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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