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보도 반박 성명 발표…"비정치적 조직"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내 중국유학생단체가 중국 학생단체들이 중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하고, 학문과 발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재미중국유학생연합회(CSSA)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일 포브스 웹사이트에 올린 관련 보도에 대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고 9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포브스는 관련 기사에서 "CSSA는 해외 대학에 있는 중국 학생과 교수의 발언을 감시, 통제하고, 일부 CSSA 회원들은 간첩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며 "이들은 호주, 영국, 미국 등지의 (중국) 재외공관과도 연관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SSA는 비(非) 정치적인 조직일 뿐이라며 "재외공관과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CSSA는 "유학생들은 중국 유명 회사, 연구소와 연계된 구직 설명회를 열거나 사고와 재난 등이 일어났을 때 보호와 도움을 받기 위해 재외공관과 접촉한다"며 "재외공관과의 교류는 긴급상황 발생 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의 포부와 생각은 매우 다양하다"며 "재외공관과 교류는 주로 창업지원 교육과 같은 비정치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전하오 CSSA 밀워키 마케트대 지부장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CSSA는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학생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중국 문화를 알리는 것이 설립 취지"라며 "주요 활동도 유학생 파티, 강연회 개최, 야외활동 등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왕 지부장은 CSSA가 유학생들의 학문과 발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CSSA의 활동은 대학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학문과 발언의 자유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만약 애국주의 행사 또는 강연이 간첩활동과 자유침해의 근거가 되고, 이를 빌미로 CSSA의 활동을 금지한다면, 과연 누가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CSSA의 주장과 달리 최근에도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중국인 졸업생이 미국의 깨끗한 공기와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등을 중국과 비교해 극찬하는 졸업연설을 했다가 CSSA 메릴랜드 주립대지부의 비판을 받고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CSSA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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