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라는 칼에 몸 내맡겨…탄력 회복성 가져야"
페북서 고흐 '꽃게' 그림에 검찰 현주소 빗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9일 자신이 지목한 '우병우 사단' 검사들이 잇따라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고 사의를 표명한 일을 두고 고흐의 '꽃게' 그림을 빌어 "우울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서 일부 수뇌부 검사들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부적절하게 '내통'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이영렬, 윤갑근, 정수봉 검사가 그간 모든 정보를 우 전 수석에게 제공해왔다는 의혹이었다.
검찰은 즉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펄쩍 뛰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박 의원이 지목한 우병우 사단은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의 첫 번째 표적이 됐고, 세간에서는 '박영선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데스노트는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사망하는 만화 속 상상의 공책을 말한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영선의 데스노트'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진한 우울감이 몰려왔다"며 "검찰이 결국 내부 복원력을 갖지 못한 채 인사라는 칼에 몸을 내맡기고 말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한, 배를 드러내고 뒤집힌 꽃게 1마리와 바르게 서 있는 꽃게 1마리가 같이 그려진 고흐의 작품 사진을 첨부, "빨리 정의로운 검찰로 탄력 회복성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과연 한 번 뒤집히면 혼자서 다시 돌아누울 수 있는 복원력을 갖지 못했던 것일까"라며 "복원력을 만들어주는 것, 스스로 치유할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개혁의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인사와 고흐의 꽃게 그림이 우연히 오버랩되는 것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의 복원력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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