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6월항쟁 시작은 1월 27일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가두시위"

입력 2017-06-09 17:08  

"대전 6월항쟁 시작은 1월 27일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가두시위"

대전세종연구원 '30주년 기념 심포지엄'…당시 전개 과정·현대적 의미 논의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지역 6월 항쟁의 시작은 1987년 1월 지역 대학생들이 시내에서 벌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규탄 가두시위부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도균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대전 6·10 민주항쟁의 전개과정과 현대적 의미'란 제목의 발표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시위는 대전 중심가인 중구 선화동 동양백화점 네거리에서 열렸다"며 "경찰에 곧 진압됐지만 최초의 시위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생 이한열 열사가 경찰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다음 날인 6월 10일에도 시민과 학생 주도로 중구 대흥동 성당 인근에서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민과 경찰의 대치가 밤새 이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6월 10일 열렸던 이 집회가 학생은 물론 시민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경험이 이후 시위 열기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닷새 뒤인 6월 15일 대전에서 드디어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이 대전 중심가인 중앙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거대한 시위 물결은 충남대, 한남대, 목원대, 대전대, 배재대 등 대학별 동시 다발 시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대학생들이 각각 학교에서 동시에 시위를 진행했는데, 경찰 병력이 자연스럽게 분산되면서 학생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을 수 있었다.

저지선을 뚫고 시내로 나온 각 학교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서대전네거리 쪽에서 합류했다.

결국 충남대 총장, 경찰서장, 도경 국장 등이 시위대에게 대전역에 평화행진을 보장하는 타협안을 제시했고 시위대가 이를 수용, 1만여명의 시민과 학생이 수침교를 넘어 대전역까지 평화행진을 할 수 있었다.

김 연구위원은 "대규모 학생 시위대의 등장은 더욱 강력한 시민 참여와 호응을 끌어냈으며, 이는 다시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선순환적인 동원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이후 시위는 학생 지도부의 손에서 벗어나 산발적이고 자연 발생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6·29'선언이 발표되면서 대전에서의 6월 항쟁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김 연구위원은 6월 항쟁의 오늘날의 의미를 시위를 주도한 충남운동본부의 발족 선언문에서 찾았다.

김 연구위원은 "충남운동본부는 호헌반대, 민주헌법 쟁취에 대한 요구와 함께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의 피폐한 삶의 원인이 군사독재정권에 있음을 강조했다"며 "절차적 민주화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화의 민주화를 뜻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까지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한국 민주주의가 이룬 성과들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며 "6월 항쟁의 절차적 민주주의 정신을 확고히 하고 바로 잡고, 시민사회 조직과 민주적 시민문화 함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포지엄에는 김병국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유재일 대전세종연구원장, 장수찬 목원대 교수,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해 6월 항쟁 당시 대전에서 벌어졌던 항쟁 과정과 의미를 되짚었다.

soy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