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북한강 두른 이색 박물관…남양주 조안면

입력 2017-06-10 07:00  

[길따라 멋따라] 북한강 두른 이색 박물관…남양주 조안면

'악기·거미·커피' 전시…'다산·한음' 역사 인물도 만나

영화촬영소에선 나도 주인공…남·북한강 합쳐지는 풍광도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북한강이 품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가면 악기, 거미, 커피 등을 소재로 한 이색 박물관과 정약용 생가 등 역사 유적을 만날 수 있다.

트래킹 코스인 다산길을 걷거나 북한강을 따라 중앙선 폐철로에 만들어진 자전거길을 달리며 관광·역사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중앙선 도심역에서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걸으면 유럽풍 건물이 눈에 띈다. 국내 처음으로 서양 악기를 전시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이다.

이곳에 전시된 150년 이상 된 피아노와 오르간을 비롯해 현악기, 금관·목관 악기 등을 보고 있으면 르네상스 시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발길을 옮겨 한강공원을 지나면 '남양주역사박물관'이 있다. 봉선사 대종 문양과 현판 등 탁본 70여 점과 지역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됐다.

팔당댐을 지나면 남양주를 대표하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만난다. 다산 유적지는 선생의 생가인 '여유당'(與猶堂)과 묘 등으로 구성됐다.

다산 선생은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전남 강진 유배를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와 생을 마쳤다. 바로 옆 '실학박물관'에서 다산 선생의 대표적인 학문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다산 유적지를 돌아 다시 북한강을 따라 중앙선 운길산역까지 올라가면 다양한 거미가 방문객을 맞는다.

국내 첫 거미박물관인 '아라크노피아'는 김주필 교수가 사재를 털어 만들었으며 이곳에 국내외 거미 표본 5천여 종을 비롯해 타란툴라 100여 종, 뱀 10여 종이 전시됐다.

인근의 고찰 '수종사'(水鍾寺) 마당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비롯해 빼어난 한강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사찰의 이름은 조선 시대 세조가 지었다. 세조는 1458년 신병치료차 금강산을 유람하고 돌아올 때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에 잠이 깼다.

다음날 숲 속을 둘러보니 폐허가 된 천년고찰의 바위굴에 18 나한상이 줄지어 놓여 있었는데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종소리처럼 들렸다. 세조는 감동해 절을 복원하게 하고 수종사라 부르게 했다.

수종사 인근에는 '오성과 한음'의 일화로 유명한 조선 시대의 문신인 한음 이덕형 선생의 생가도 있다.

북한강을 따라 더 위로 올라가면 은은한 커피 향이 발길을 잡는다.

국내외 커피 역사와 커피의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왈츠와 닥터만'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연주회도 감상할 수 있다.


5분 거리에는 유기농박물관과 2020년 6월 부산으로 이전할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있다. 종합촬영소에는 'JSA'를 비롯한 다양한 세트가 있어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조안면 일대 여행은 '피아노 폭포'에서 마무리된다.

하수처리장 안에 있는 피아노 폭포는 방류수를 61.51m 높이로 퍼 올려 만든 인공폭포다. 그랜드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S'자 물놀이 시설, 생태공원 등을 다양한 볼거리까지 갖춰 매년 30만 명 가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26㎞가량 이어지는 조안면 북한강 길 코스는 한강과 팔당호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져 부담 없이 걸으며 여행할 수 있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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