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램제트 엔진 등서 '큰 진전'…2020년 초 시제기 생산
2030년 작전배치 추진, 퇴역 SR-71 후속기로 정밀무기 장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고공에서 총알보다 빠른 마하 3ㆍ3(초속 1천122m)의 속도로 주요 표적을 정찰했던 미국 공군의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를 교체할 차세대 극초음속 무인 전략정찰ㆍ공격기 개발이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퓰러 미캐닉스, 에비에이션 위크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오는 2030년까지 실전 배치를 목표로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마하 6의 차세대 극초음속 전략정찰기 'SR-72' 개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F-35 '라이트닝 2' 등 고도의 기술과 기밀을 요구하는 항공기 개발작업('스컹크 웍스') 최고 책임자인 록히드마틴의 롭 와이스 부사장은 미 공군 및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함께 2000년대 초부터 SR-72 공동개발을 해왔다고 밝혔다.
와이스 부사장은 특히 SR-72가 탑재하는 스크램제트 엔진 부문에서 큰 기술적 진전을 이뤄 2년 뒤쯤이면 본격적인 개발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버드처럼 터보엔진을 장착한 정찰기는 통상 마하 3 정도까지만 가속할 수 있지만, 마하 5 이상의 속도가 필요한 극초음속기에는 스크램제트 엔진이 필요하다. 더구나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4 이상에서만 작동된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에어로제트 로켓다인 등 관련 업체들과 제휴해 3단계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합순환추진체계'(Combined Cycle Propulsion System)로 불리는 이 체계는 제트엔진과 스크램 엔진을 결합한 것으로, 터보제트 엔진을 통해 마하 3에 이르면 램제트 엔진이 마하 5까지 가속하고 다시 스크램제트 엔진이 가동하는 구조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극초음속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대기 중의 산소를 산화제로 이용하기에 별도 산화제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 엔진 무게와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또 극초음속 상태에서는 동체 표면 온도가 2천℃까지 오르는 점을 고려해 탄소, 세라믹, 금속 등을 혼합한 고강도 내화성 복합소재로 동체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상배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추진 전략잠수함(SSBN) 등 전략목표에 대한 정보ㆍ감시ㆍ정찰(ISR) 능력 외에도 위력적인 정밀타격이 가능한 최첨단 무기 운영 센서 등 체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미언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SR-72의 대당 가격이 10억 달러(1조1천230억 원)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 측은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 엔진의 지상시험을 여러 차례 수행했다면서, 이르면 오는 2020년 초에 F-22와 비슷한 크기의 연구용 시제기를 생산해 시험비행 등 다양한 성능 평가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냉전이 한창이던 1966년에 미 공군에 배치된 SR-71은 1998년 퇴역했다. 제작 대수는 모두 32대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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