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체육·문화정책 맡은 정통 관료…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적임자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참 나쁜 사람'으로 찍힌 뒤 강제 퇴직당했던 노태강(57) 전 체육국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발탁됐다.
박근혜 정부 때 '비선 실세'로 통한 최순실 씨는 2013년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자신의 딸(정유라)이 우승을 못 하자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체부는 대통령비서실 지시를 받아 대한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감사를 맡은 노 차관은 최씨 측 편을 들지 않고 문제가 승마계 파벌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진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노 차관을 '참 나쁜 사람'으로 칭하며 인사 조처를 지시했고, 노 차관은 2013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5월 강제 퇴직됐다.
박근혜 정부 강압 인사의 대표적인 피해자인 노 차관은 지난해 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등을 통해 청와대의 전횡을 폭로했다. 구속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강요 혐의에는 노 차관에 대한 사임 압박도 포함됐다.
정통 관료 출신인 노 차관은 30년 이상 체육·문화 정책 업무를 맡아온 행정 전문가다.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데다 온화한 성품에 친화력이 좋아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로 꼽힌다.
경남 창녕에서 출생해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에서 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화관광부 국제체육과장, 국제문화협력과장을 거쳤으며 주독일 한국문화원장, 체육국장을 역임했다.
▲ 경남 창녕(57) ▲ 대구고 ▲ 경북대 행정학과 ▲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문화학 박사 ▲ 행정고시 27회 ▲ 문화체육부 국제경기과 서기관 ▲ 문광부 공연예술과 서기관 ▲ 문광부 국제체육과장 ▲ 문광부 국제문화협력과장 ▲ 주독일 한국문화원장 ▲ 문체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 문체부 체육국장 ▲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 스포츠 안전재단 사무총장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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