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과 일대일로 연관 지을 필요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단달 파키스탄에서 납치한 중국인 교사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IS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각종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하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과 긴급 체계를 가동하고 파키스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구조 작업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파키스탄 측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납치된 중국인 교사들이 불행히도 살해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고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 조사에 따르면 납치된 교사 2명은 처음에 알려진 것과 달리 부부 사이가 아니고, 각각 다른 성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내용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고 묻자 "이번 사건을 일대일로와 연관 지을 필요가 없다"면서 "파키스탄은 장기간 중국 국민과 단체의 보호와 안전을 고도로 중시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화 대변인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전면적이고 심도 있게 추진하다 보면, 이런저런 안전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며 "이는 어떤 국가든 대외경제 협력 과정 중에서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IS는 지난 8일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에 "IS의 군사가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에서 붙잡은 중국인 2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발루치스탄주 주도 케타시(市)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2명이 경찰로 위장한 무장 괴한에게 끌려간 상태였다. 당시 중국인 3명이 현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이들에게 강제로 차량에 태워져 납치됐고 이 중 한 여성은 탈출했다.
사건이 발생한 발루치스탄주(州)는 일대일로 사업의 요충지로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들이 납치된 곳에서 군사작전까지 벌였으나 이들의 구출에는 실패했다.
파키스탄군은 이들 무장세력이 인근 산악지역 동굴에 은신 중인 것을 확인하고 지난 2일 특수부대를 출동시켜 이들에 대한 구출작전을 전개, 교전 끝에 무장세력 12명을 사살했다. 중국인들이 납치될 때 사용된 차량도 발견했으나 이들을 찾지는 못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