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이성적 분노와 논리적 진노를 가슴에 품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는 다 거짓말쟁이입니다"
조정래(74)작가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고려대 노사정포럼-작가 강연'에서 "시대의 고민과 괴로움이 문학에 담기지 않으면 문학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일본 위안부 소녀상 논란 등 사회·정치 현안을 언급하며 앞으로 소설 속에 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만명에 달하는데,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업은 고용창출에 재투자를 안 하고 적립금(사내유보금)만 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에 대해서 '문학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가 제가 처한 고민"이라며 "국가라는 이름을 가지고 죄 없는 대중을 어떻게 핍박하고 유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본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조 작가는 "우리는 일본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며 "일본은 우리 민족을 그렇게 괴롭히고도 사과도 안 할뿐더러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은 피해자들에게 이 역사가 끝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용서는 잘못된 자가 사과를 할 때 주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 모인 참석자들을 향해 "지식인들은 기득권 의식에 안주하지 말고 역사 문제 등에 혹독하게 매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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