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최근 실시된 멕시코주 주지사 선거를 둘러싼 야권의 반발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9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 대표는 지난 4일 치러진 멕시코 주지사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오브라도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 후보가 5개 지역에서 자행된 유권자 매수, 투표자 협박 등 선거 부정에 힘입어 24만 표를 더 얻어 당선됐다며 5개 지역의 선거결과 취소를 위한 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5개 지역의 선거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모레노 당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 두 차례 출마한 적이 있는 오브라도르는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관위의 집계 결과, 좌파 모레나 당의 델피나 고메스 후보는 지난 4일 치러진 멕시코주 주지사 선거에서 우파 집권 여당 제도혁명당(PRI) 후보인 알프레도 델 마소 후보에게 17만 표 차이로 낙선했다.
앞서 오브라도르는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전면 재검표를 촉구했지만, 선관위는 이를 거부했다.
멕시코 전체 유권자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1천600만 명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멕시코주의 주지사 선거는 내년 대선에 앞서 민심의 동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졌다.
특히 수도 멕시코시티를 둘러싼 멕시코 주는 88년간 여당이 주지사를 배출해온 정치적 본거지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지역이라 선거결과에 국내외 이목이 쏠렸다.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행동당(PAN)도 이날 북부 국경 지역인 코아우일라 주에서 제도혁명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개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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