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미 본토까지 날아가는 탄도로켓 개발기술 확보"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김경윤 기자 = 북한 매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총파산은 역사의 필연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가 최근에 진행한 전략무기 시험들은 주체 조선(북한)이 대륙간탄도로켓(ICBM)을 시험 발사할 시각이 결코 멀지 않았다는 것을 확증해주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육성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밝힌 이후 기술적 준비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은 5월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5월 21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5월 27일 KN-06 지대공미사일, 5월 29일 스커드계열 지대함·지대지 겸용 탄도미사일, 6월 7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ICBM 시험발사까지 성공하면 미사일 라인업을 완비하게 된다.
노동신문은 "반드시 있게 될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바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총파산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라며 "역사적으로 놓고 보아도 미국은 핵 및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나라들과는 감히 전쟁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핵탄두를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 군사기지들은 물론 미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우리 식의 탄도 로켓 개발기술을 확고히 틀어쥐었다"며 "우리나라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1만400㎞ 정도이고 미국의 모든 곳은 우리의 타격권 내에 들어있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 인민은 성명한다' 제목의 정론에서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다가 공격을 받은 이라크와 리비아 사례를 거론하며 "핵과 주체탄에 대한 그이(김정은)의 결단은 인민의 운명에 대한 그이의 깨끗한 양심"이라며 "인민이 또다시 불행을 당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되기에 무적의 장검을 하늘 높이 추켜드셨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의 ICBM 시험발사가 올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수퍼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는 지난 7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정보 당국이 말했던 것을 다시 말하자면, 북한은 2017년에 첫 ICBM 시험발사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시험에서 (대기) 재진입 운반체 개발 능력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우리가 2010년에 처음 탄도미사일 방어 검토를 했던 때에 비해서 위험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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