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범들, 7.5t 트럭 빌리려 했다…더 큰 참사 날 뻔"

입력 2017-06-10 11:01  

"런던 테러범들, 7.5t 트럭 빌리려 했다…더 큰 참사 날 뻔"

영국 경찰 발표…"결제 정보 제공 못 해 실패"

차량·은신처에서 화염병·'순교자' 내용 펼쳐진 쿠란도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도심에서 승합차와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테러범들이 애초에 7.5t 트럭을 빌리려 했다고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런던 경찰 대테러국장 딘 헤이든은 "범행 당일 아침 주동자 쿠람 버트(27)가 7.5t 트럭을 빌리려고 했지만 상세한 결제 정보를 제시하지 못해 실패했다"며 "(트럭을 빌렸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버트는 대신 런던 동부의 한 업체에서 르노 승합차를 빌려 라치드 라두안(30), 유세프 자그바(22)와 함께 공격을 단행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대형 트럭을 이용한 테러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는 19t 트럭이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 행사에 모인 군중을 향해 돌진해 86명이 죽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도 19t 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 주변 행인에게 돌진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번 런던 테러에 쓰인 승합차에서 인화물질이 담긴 와인병 13개도 발견했다. 병 입구에는 천 조각이 매여 있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병에 불을 붙여 화염병으로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추가 공격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든 국장은 "테러범들의 움직임을 보면 승합차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차로 다시 돌아오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 안에는 의자와 자갈이 담긴 비닐팩, 여행 가방 등도 있었다. 경찰은 범행 목적을 숨기기 위한 위장용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범행에 사용된 흉기인 12인치짜리 분홍색 세라믹 주방 칼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이것을 어디서 샀는지,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지 등을 더 파악해야 한다"며 제보를 요청했다.

또한 경찰은 라두안이 지난 4월부터 임차해 은신처로 사용한 런던 동부 바킹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도 다용도 칼과 화염병 제조에 쓰인 라이터 용액, 이슬람 경전 쿠란의 영문판 등을 찾아냈다. 쿠란은 순교자를 묘사하는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헤이든 국장은 이번 공격이 해외 세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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