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마침내 1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요미우리는 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 1-1이던 5회 주장 사카모토 하야토의 1타점 2루타로 얻은 결승점을 잘 지켜 2-1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부터 이어진 요미우리의 연패는 '13'에서 막을 내렸다.
일본 언론은 승리가 확정된 순간 요미우리 벤치 분위기는 마치 우승한 것 같았다고 10일 전했다.
팀을 구한 사카모토는 "너무나 기쁘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어둠의 터널에서 힘겹게 빠져나온 다카하시 요시노부 요미우리 감독도 "1승이란 게 참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요미우리 기관지 격인 스포츠호치는 경기 전 자이언츠 선수들이 여러 가게에서 수소문 끝에 동원한 고급 영양 드링크를 나눠 먹고 힘을 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가 선두와의 승차 11.5경기를 딛고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1996년 드라마의 출발점이 삿포로 원정이었다며 이번에도 이곳에서 팀 최다 연패를 끊은 사실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승 33패를 거둔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에서 5위로 추락했다. 1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승차는 12.5경기다.
1934년 창단 후 36차례 센트럴리그 정상을 밟고 22차례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요미우리는 창단 83년 만인 올해, 1975년 당한 역대 구단 사상 최다 연패(11연패)를 넘어서는 13연패 굴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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