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인사 등 360명 대동한채 방한…12일 문재인 대통령 예방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78)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10일 방한했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니카이 특사는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특사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이들과 협력해서 제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이번에 (나와 함께) 360명 정도 왔다"고 말했다.
니카이 특사는 '한국 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보완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걸어가고 있는 중이라 질문은…"이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전국여행업협회장으로서 한일 민간 교류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니카이 특사의 이번 방한에는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전라남도의 자매 지자체인 고치(高知)현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그는 도착 후 환영차 나온 한국 재계 인사,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등과 함께 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니카이 특사는 오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하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니카이 특사는 오는 7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계기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의 중대 현안으로 재부상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지 주목된다.
이날 KTX 열차를 타고 전남 목포로 이동한 니카이 특사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방문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방한 기간 니카이 특사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서청원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정·관계 인사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명예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또 11일 목포의 보육시설인 공생원도 방문한다. 공생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의 외동딸로 태어나 한국에서 고아들을 위해 헌신한 윤학자(1912~1968·일본명 다우치 지즈코) 여사가 일생을 바친 곳이다.
집권 여당 실질적인 2인자인 니카이는 1983년 첫 당선 이후 현재까지 중의원 11선에 경제산업상, 운수상, 중의원 예산위원장,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총무회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당내 파벌인 '니카이파' 수장이기도 한 그는 아베 총리와 가까운 강경 우익 성향 인사들이 세를 불려가고 있는 자민당 안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비둘기파' 핵심 중진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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