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가뭄 심화로 양파 등 노지채소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수급 안정 대책을 실시한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3월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상순 기준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오른 품목은 11개, 하락한 품목 14개다.
그러나 과일 가격은 전년보다 높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등 축산물 가격 역시 전·평년대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기상여건 악화로 가뭄 피해가 심화하면서 일부 노지채소는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전체 양파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만생종 양파의 경우 현재 가뭄으로 수확이 최대 10일가량 지연돼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황 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기대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9일 현재 양파 도매가격은 20㎏당 2만2천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급등했다.
양파 수확기의 높은 가격은 수확기 이후(7월∼이듬해 3월)에도 가격 상승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중국산 등 수입 물량이 증가로 인한 국산 양파의 자급률 감소로 양파산업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생산자단체와 저장업체, 수급관계기관이 함께 2017년산 양파 수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일 긴급 수급대책회의도 개최했다.
배추의 경우 봄배추는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오히려 내려가는 상황이나, 가뭄이 지속되고 폭염 피해까지 더해지면 고랭지배추 주산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상기상 대응 수급안정매뉴얼에 따라 기상피해에 대비한 배추 예비묘 150만 주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가뭄에 대비해 비상급수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실시간 생육상황 파악과 그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위해 '산지기동반'을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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