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홈런 안 나온 14경기에서 2승 14패 부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SK 와이번스는 홈런 부문에서 기념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59경기를 치른 가운데 홈런 101개로 2위 두산 베어스(62개)를 멀찍이 따돌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시즌 홈런 247개로 역대 최고인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213개를 넘어선다.
SK의 올해 득점 공식은 '볼넷 출루+홈런'이다. 타선이 온통 '지뢰밭'이라 SK와 상대하는 팀은 어디서 터질지 모를 '홈런 폭탄'에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문제는 SK의 '홈런 쉬는 날'이다.
시즌 30승 28패 1무로 5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올해 홈런이 안 나온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SK의 팀 타율은 0.264로 리그 9위다. 홈런이 안 나오는 날은 연속 안타가 터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 타율이 낮으니 '소총'으로만 점수를 낼 가능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라인업에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부족한 것도 고민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 문제로 요즘 머리가 아프다.
SK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이중 최근 2경기에서는 홈런이 터지지 않았고, 각각 2점과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힐만 감독은 1-3으로 패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홈런이 안 나온) 어제 경기는 도루나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걸만한 선수가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작전을 조합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로 점수를 내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힐만 감독은 홈런만 거론하는 최근 분위기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다들 홈런에만 주목한다. 홈런 유무로 승패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 홈런 이외에도 점수를 낼 수 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최고의 팀 배팅은 홈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홈런이 항상 나오는 건 아니다. 힐만 감독이 '득점 방법 다양화'를 위해 고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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