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터키를 꺾고 월드리그 2그룹 잔류 가능성을 크게 키웠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10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2주차 E조 터키(24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20 20-25 17-25 15-12)로 승리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주차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슬로베니아에 패했지만, 터키를 누르고 대회 3승(2패)째를 챙겼다.
김호철 감독은 팀당 9경기를 치르는 월드리그에서 '4승'을 2그룹 잔류 한계선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 주전 레프트 정지석(대한항공)이 허리 통증으로 뛰지 못하는 악재에도 터키를 제압했다.
먼저 첫 두 세트를 딴 한국은 3, 4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하지만 5세트에서 송희채(OK저축은행)의 맹활약으로 값진 1승을 챙겼다.
한국은 마지막 세트 1-1에서 노재욱(현대캐피탈)의 서브 득점으로 한발 앞서갔다.
오재성(한국전력)의 디그에 이은 송희채의 오픈 공격으로 더 달아난 한국은 다시 한 번 오재성 디그에 이은 송희채의 오픈 강타로 기세를 올렸다.
송희채는 바틀라프 진저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다시 오픈 공격을 꽂아넣었다.
한국은 송희채의 연속 5득점 등으로 7-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세트에서 한국은 터키가 연거푸 범실을 범한 덕에 19-15로 앞서가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이강원(KB손해보험)과 박주형(현대캐피탈)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면서 19-18까지 추격당했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주형의 퀵 오픈으로 20-18로 격차를 벌린 한국은 23-21에서 터키 라이트 메틴 토이가 후위 공격을 시도하다 어택 라인을 밟는 범실을 한 덕에 24-21, 세트 스코어에 도달했다.
박주형은 24-23에서 랠리 끝에 오픈 공격에 성공해 첫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센터 박상하(삼성화재)가 돋보였다.
박상하는 2-5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블로킹 득점을 했다. 이어 박주형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한국은 5-5 동점을 이뤘다.
9-9에서는 송희채가 상대 공격을 가로막아 한국이 2세트 첫 리드를 잡았다.
박상하는 13-11에서 연거푸 터키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박상하의 연이은 블로킹으로 15-11로 리드한 한국은 상대 범실과 이강원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더 보태 17-11로 앞서가며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3, 4세트에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그러나 5세트에서 송희채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하며 대회 3승째를 챙겼다.
한국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14위)과 격돌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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