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지하수 바닥…관정개발 곳곳 차질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지역 가뭄 장기화에 댐 수위가 '뚝' 떨어지는 등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오전 소양강댐 수위는 165m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m보다 9m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율도 39.5%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보다 큰 폭으로 내려갔다.
댐 저수량은 11억4천600만t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탓에 가뭄 대응 단계는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가뭄 장기화에 소양강댐 상류는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인제군 남면 관전리와 부평리 일대 상류 강은 작은 실개천으로 변했다.
극심한 가뭄에 지하수까지 말라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지하수 관정을 신청한 농가 150여 곳 가운데 약 20% 해당하는 30여 곳이 사업을 못하게 됐다.
땅을 파도 물이 나오지 않거나 목표 수량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춘천 서면 당림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하수 관정개발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다.
마을 상류 계곡수까지 바짝 말라버린 탓에 주민들은 '물 동냥'에 나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은 올해 들어 강수량이 172.1mm로 평년의 56.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23㎜로 평년과 비교해 25.7%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6개 시·군 20개 마을 377가구(1천275명) 주민이 운반 급수로 물을 지원받고 있다.
강원도는 주민 불편을 덜어주고자 14개 시·군 27개 마을에 관정개발 등에 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매년 가뭄에 취약한 강릉, 동해, 속초시 등 동해안 지역 비상급수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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