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너지구간 초전도가속모듈 국내 최초 구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나라가 2021년 완공될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핵심장치인 저에너지구간 초전도가속모듈이 성능시험에 성공했다.
이 모듈을 구현하고 성능시험까지 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중국·일본 등 7개국에 불과했는데, 우리나라가 이번에 8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 4∼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 시험시설에서 모듈의 성능시험을 수행했고, 한국연구재단은 전문가 검증을 통해 이 시험결과에 합격점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저에너지구간 초전도가속모듈은 초전도체 니오븀(Nb)으로 제작한 가속관과 전력제어장치, 저온유지모듈 등으로 구성되며, 중이온을 광속(30만㎞/s)에 가깝게 가속하는 기능을 한다.
라온에 들어갈 모듈은 가속관 내부에서 입자를 밀어내는 전기장 세기(MV/m)가 6MV/m가 되도록 설계했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이보다 높은 7MV/m를 기록했다.
정순찬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은 "남은 일정도 탄탄히 추진해 2021년 세계 최고 수준의 중이온가속기인 '라온'을 성공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 모듈을 양산하고, 고에너지구간(SSR) 초전도가속모듈 등을 개발하는 과정이 남았다.
중이온가속기는 의료기기·신소재 개발 등 첨단 연구에 필요한 희귀동위원소 빔을 제공하는 장치다. 미래부와 IBS는 가속기 구축에 총 1조4천298억 원을 투입, 2021년 대전 신동지구(95만2천㎡)에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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