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축제에도 행락객 몰려…가족·연인단위 휴일 즐겨
(전국종합=연합뉴스) 6월 두 번째 일요일인 11일 전국은 초여름 날씨 속에 유명 해수욕장과 산 등에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이달 초 조기 개장한 부산 해운대·송정·송도해수욕장 3곳에는 11만 5천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 10만여명의 때 이른 피서객들이 찾아 물놀이와 짚 트랙, 스카이 바이크 등 해양레포츠를 즐겼다. 수용 규모 4천∼5천여명의 야영장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북 부안군 격포 해수욕장에도 2천400여명이 방문해 바닷물에 몸을 담갔다.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광안리, 강원 경포와 속초 등 동해안, 인천 영종도 응왕리, 제주도 내 해수욕장 등은 정식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이른 오전부터 관광객이 몰려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잊었다.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주변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경남에서도 5천여명의 시민이 김해 롯데워터파크를 찾아 무더위를 잊었다.
녹음이 짙어진 전국 유명산과 국립공원도 온종일 붐볐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오전에만 6천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려 계곡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을 올랐다.
지리산 노고단을 찾은 등산객들은 진초록빛 들판과 섬진강 줄기를 내려다보며 성삼재 휴게소부터 노고단 정상까지 이어지는 탐방 구간을 올랐다. 노고단 정상에 올라서는 산봉우리 사이로 펼쳐진 운해를 감상하며 '구름도 쉬어 간다'는 비경을 저마다 카메라에 담았다.
무등산 국립공원에도 시원한 산 내음을 즐기는 탐방객들의 가벼운 발길이 잇따랐다.
속리산, 계룡산,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9천600여명, 8천여명, 2천 500여명의 행락객이 찾았다.
전국 관광지와 축제에도 인파가 몰렸다.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제9회 부산 자전거 축제가 열렸고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도 자전거 대행진이 펼쳐져 참가자가 자전거를 타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꼈다.
증평군 민속체험박물관에서 농경문화를 소재로 열린 '들노래 축제장'에는 자연을 만끽하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행사장에선 땅속에서 감자를 구워 먹는 삼굿 재연과 모판에서 모를 꺼내는 모 찧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대구 엑스코에서는 대구음식박람회 마지막 날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주제별 음식전시관을 둘러보고 음식경연대회와 푸드 쇼 등을 즐겼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찾은 1만여명은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한옥마을에 즐비한 전통놀이와 먹거리를 즐기고, 한옥마을을 따라 흐르는 '천년 물길'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오후 1시까지 2천300명의 나들이객이 입장해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겼다.
경주 예술의 전당과 서라벌문화회관 등에서는 세계피리축제 마지막 날 행사로 세계피리 명인 대전, 세계 전통악기 전시, 대금경연대회 등이 펼쳐졌다.
해병대 문화축제 이틀째 행사가 열린 포항 해도그린공원에서는 시민들이 군악대 공연 등을 즐기며 휴일을 만끽했다.
울산에서는 도심 내 최대 생태공원인 태화강 공원에 있는 십리대숲에서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그늘진 대밭길을 걸으며 초여름 더위를 달랬다.
울창한 대나무숲이 조성돼 길이가 10리(약 3.9㎞)에 달한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한편 전북 군산에서는 금강철새조망대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관련 안전지대 확보를 위해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손현규 장영은 유의주 이승형 이상학 장아름 임채두 전지혜 민영규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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