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속도 빠르고 왼팔로 밀어주는 효과 덕분에 비거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홈런 공장'이다.
올해 KBO리그에서 나온 홈런 547개 중에서 약 18.8%인 103개가 SK 한 팀에서 나왔다. 2위인 두산 베어스(66개)와 격차도 상당하다.
SK가 이처럼 압도적인 '대포 군단'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대체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팀 내 홈런 경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SK는 이날 현재 리그 홈런 10걸에 무려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동민이 19개로 리그 홈런 1위, 최정이 18개로 2위, 김동엽이 13개로 공동 5위다.
여기에 뒤늦게 리그에 합류한 로맥이 무서운 기세로 홈런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인 로맥은 아직 27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홈런 12개로 이 부문 공동 7위에 올라있다.
힐만 감독은 "팀 내부든, 다른 팀 선수들과 벌이든 경쟁은 좋은 것이다. 누구든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로맥은 뜨거운 홈런 페이스와 더불어 놀라운 홈런 비거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로맥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2.9m. 잠실(125m)을 제외하면 전국의 모든 구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비거리다.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로맥은 타구 속도가 빠르다. 타구 속도가 빨라서 공에 백스핀이 많이 걸려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임팩트 순간 툭 하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왼손으로 끝까지 밀어주기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로맥에 대해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제 상대 팀들이 로맥에게 큰 것을 맞지 않기 위해 바깥쪽 위주로 승부를 많이 한다"며 "로맥이 당겨치는 스타일이라 바깥쪽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 게 보인다. 이럴 때는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단타라도 중견수 쪽으로 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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